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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

by 미드미메리 2022. 9. 12.

1. 요약정보

개봉일: 2022.08.25.

감독: 요아킴 트리에

장르: 코미디 외

국가: 노르웨이 외

러닝타임: 128분

15세 이상 관람가

2. 영화 제목에 대하여

우리말로 번역된 제목은 '사랑할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이다. 

영어의 원 제목은 '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이다. 

그냥 번역했다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주인공 율리에가 보여주는 최악의 모습들, 즉 즉흥적이고 멋대로 행동하기, 바람피우기 같은

이런 모습은 인생의 성장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것들이고 이 영화에서는 

결국 여러 과정을 거쳐가면서 성장해 가는 율리에를 그리고 있다. 

3. 줄거리 소개

영화의 진행은 조금 독특하다. 마치 소제목이 있는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12장의 에피소드로 보여주고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도 있다. 

주인공 율리에(레나테 레인스베)는 스물아홉살의 의대생이다. 외과를 공부하던 중 심리에 관심을 가지고 정신과로 전과를 했다가 예술이 자신에게 더 맞을 것 같다며 사진도 찍고, 나중에는 글을 쓰면서 작가에도 관심을 갖는다. 이렇듯 율리에는 이것저것 관심이 많고 일단 해보고 또 자신감도 넘친다. 

율리에는 파티에서 우연히 악셀(앤더슨 다니엘슨 리)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악셀은 율리에보다 열 다섯살이 많고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풍자만화가이다. 악셀은 율리에와 하룻밤을 보낸 뒤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를 율리에에게 한다. 악셀은 두 사람이 나이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가치관이 부딪힐거라고 말하면서 율리에와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지 않으려 하지만, 율리에는 이미 예술가 악셀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고,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한다. 두 사람은 어느날 악셀의 오랜 친구들의 모임에 함께 참석하게 되고, 이미 자녀들이 있는 악셀의 친구들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다. 그 모임에서 율리에는 자신의 취향대로 음악을 틀고 신나게 춤을 추기도 했지만 악셀의 친구들은 올드한 음악이 취향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악셀은 친구들 이야기를 하며 아기를 갖고 싶은 마음을 율리에에게 표현하지만 율리에는 아직은 단둘이 연애만 하고 싶은 마음이다.

 

어느날, 연인 악셀의 전시회날이었는데 율리에는 정신없는 그 장소를 빠져나왔다가 일면식도 없는 신혼부부의 피로연 자리에 그냥 참석하게 된다. 신랑신부와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도 율리에는 그 곳의 하객들과 스스럼 없이 잘 어울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 신랑 친구 에이빈드(헤르베르트 노르드룸)를 만나게 된다. 율리에도 에이빈드도 각자 연인이 있는 상황이라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바람은 피지 말자고 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이름만 알고 헤어졌는데, 얼마뒤 율리에가 일하고 있는 서점에 에이빈드가 자신의 연인과 함께 왔다가 서로 다시 만나게 되고 에이빈드는 자신의 연락처를율리에에게 주고 간다. 이후 율리에는 악셀을 정리하고 에이빈드에게로 가기로 결정한다. 율리에는 자신과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던 악셀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면서 여러가지 변명을 늘어놓고, 악셀은 그런 그녀를 보내준다. 한편 에이빈드도 자신의 연인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율리에와의 새로운 만남을 선택한다. 율리에의 새 연인 에이빈드는 베이커리에서 일하는 직원이고, 율리에와 비슷한 또래이다. 율리에와 에이빈드는 아이를 갖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가치관도 비슷하고 나이도 비슷해서 서로 잘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율리에는 에이빈드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게 된다.  한편, 율리에는 헤어졌던 악셀의 소식을 듣게 되는데, 충격적이게도 악셀은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악셀의 친구가 서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율리에를 우연히 보고 그녀에게 악셀의 소식을 전해주어 율리에는 악셀에게 병문안을 가게 되고 오랜만에 옛 연인을 만난다. 그런데 병들어 누워있는 악셀은 더이상 율리에가 알던 이전의 멋진 예술가가 아니라 자신의 과거만 회상하고 있는 그런 사람이다. 이후 율리에는 에이빈드 사이에서 생겼던 아이를 유산하게 되고, 에이빈드와도 이별하게 된다. 

시간이 흐른뒤 율리에는 사진작가로 변신해있다. 영화나 드라마의 스틸컷을 촬영하는 사진가인데, 자신이 사진을 찍은 어떤 여배우의 남편이 에이빈드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사진을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4.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영화

그냥 로맨스 영화로 생각하고 재미있게 보고 스쳐가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제목이나 줄거리를 보면 짐작하듯이 주인공을 좀 욕하면서 보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철없고 불완전한 한 인간의 모습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펼쳐져서 그런 불편함이 오늘 것 같기도 하다. 속으로는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과감하게 의대를 다니다 그만두고 이 전공, 저 전공을 공부했다가 전혀 다른 예술 분야를 했다가 하는 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연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즉흥적으로 이끌림에 따라 이 사람을 선택했다가 새로운 사람에게 마음이 가니 또 그 사람을 따라갔다가 하는 것은 아마도 자신의 마음안에 미성숙함의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여러 길을 가는 율리에를 보면서 나름대로 길을 찾아가고자 하는 발걸음을 보게 되고, 그것이 비록 불완전하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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